아버지는 트럭 운전을 하신다.
5톤 트럭을 운전하신다.
엄마와 결혼을 하시고 가진 것 없이 고모댁 단칸방에 살 때,
내가 태어났는데 젖먹일 시간도 없이 고모네 공장에서 일하던 그때,
자개 장롱을 만드는 장인의 길을 포기하고
아빠는 그렇게 2.5톤 트럭으로 화물업계로 뛰어들었다.
그렇게
아빠는 벌써 20년이 넘게 화물 운전을 하셨다.
그 돈으로
우리집의 상황은 조금씩 나아졌고,
나는 초, 중, 고를 나왔고 대학도 다니고,
부끄럽게도 용돈도 받는다.
아빠가 최근에
큰딸인 나에게 힘들다고 자주 말씀하셨다.
그냥
나이를 먹고,
힘에 부치는 일이니까
그냥 딱 깨놓고 이야기하면
아빠의 일은 노가다의 일종이니까
그래서 힘들다고 하는줄만 알았다.
아니었구나.....
매주 용돈이 나오고,
그 용돈으로 매끼를 사먹고
기분이 좋으면 한턱씩 쏘기도 했던 나는
까맣게 잊고있었다.
그 돈이 어떻게 힘들게 번 돈인지
어떻게 쓰이길 원하는 돈인지
까맣게 잊고있었다.
몇해전
아빠가 회사(라고 말하지만 화물 알선을 기다리는 곳)에서
점심을 안드신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.
그 돈 모아서 우리 용돈 주는 걸 알았을 때.
그렇게 20년을 살아오셨다는 걸 알았을 때.
그때의 기분을 왜 난 잊고있었을까.
생각만 해도 눈물나는 그 때를
왜 난 잊고 있었을까.
힘든 싸움일테지만.
난 아빠편이니까
아빠 힘내요.